
수어로 대화하는 두 사람을 보았다. 마주 보며 바쁘게 움직이는 손, 얼굴에 서리는 다양한 표정, 잘게 손바닥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연신 고갤 끄덕이며 웃고 있기에 아마도 즐거운 대화이리라 짐작했다. 고요한 전철에서 손으로 만든 말들이 움직였다. 다른 이야기의 형태를 지켜본 기분이었다. 농인 작가들을 만나보았다. 농문화 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농인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의 주최로 글쓰기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농문화에서는 수어를 사용하는 문화적 존재를 농인,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청인이라 일컫는다. 상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농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마음속으로 바랐다. 제 무지로 실수하지 않게 해 주세요.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농인 부모와 코다 자녀의 이야기를 담은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서 읽었다. 나와 다른 차이를 지닌 사람과 만날 땐, 잘 모르는 세계가 조심스럽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