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린 여름, 밥상 위 ‘처방전’ 보리굴비[정세연의 음식처방]

132276070.1.jpg무더운 여름, 땀을 연거푸 흘리고 나면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떨어진다. 여름철 허약해진 몸을 단단히 붙들어줄 보양식이 있다. 바로 보리굴비다.보리굴비의 원재료는 조기다. 조기는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닭가슴살에 버금가는 아미노산 류신이 풍부하다. 류신은 단백질을 근육 단백질로 합성하도록 신호를 주는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한다. 닭고기 100g에 류신이 1.7g 들어있다면, 조기 100g에는 1.6g이 들어있다. 근육량이 적어 쉽게 지치거나 여름철 쉽게 탈진하는 사람에게 조기만큼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드물다.한의학에서도 조기는 귀한 보양 식재료로 꼽혔다. 조기는 ‘석수어(石首魚)’라는 약재명으로 불리는데, 고의서에는 “여름철 입맛을 돋우고 기운을 북돋우며 소화를 도와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과일을 먹고 탈이 났을 때 조기를 구워 먹으면 해독이 된다고 적혀 있다. 찬 과일이나 채소로 배탈나기 쉬운 계절, 조기는 음식처방이자 보약이다.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