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삼중의 압박에 눌리어 신음하던 자매들! 어서 빨리 일어나서 이 민족해방운동의 뜨거운 용로(鎔爐) 속으로 뛰어오라.” 여성 독립운동가 지복영 선생(1920∼2007)이 한국광복군의 기관지 ‘광복(光復)’에 쓴 글 ‘대시대(大時代)는 왔다, 한국 여동지들아 활약하자!’의 일부다. 여성들에게 독립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범김구기념관과 김구재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학술회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여성 독립운동’을 지난달 29일 열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김형목 선인역사문화원 연구소장은 ‘한국광복군 여성대원의 활동’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여성대원들은 초모(모집), 선전, 구호 임무에서 활약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에 따르면 광복군 여성대원들은 일본군 점령 지역에 들어가 공작 거점을 마련해 활동하며 한인 청년들을 포섭했다. 1942년 2월 구성된 징모제6분처에선 여성 광복군 지복영, 오희영(1924∼1969), 오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