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온 듯한데 핵폐기물이 한가득

132289657.4.jpeg뾰족한 첨탑이 있는 커다랗고 오래된 성당에 처음으로 들어설 때. 강한 지진에 주변의 모든 것이 흔들리고 무너질 때. 뜨거운 용암이 화산에서 분출하고 잿더미에 휩싸여 시간이 멈춘 듯 굳어버린 폼페이 유적의 사람들을 마주할 때. 이렇게 시공간을 넘어 지금 내가 언제, 어디에 있는지 모를 감각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들어 온 프랑스 현대 미술가 로랑 그라소가 한국을 찾았다. 그라소 작가는 31일 대전 헤레디움에서 개막한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8월 28일∼9월 7일)에 참여한다.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에선 태양풍, 자기폭풍, 코로나 질량 방출 등의 데이터를 컬러 파동으로 시각화한 ‘솔라윈드’와, 그리스 신화 속 거인 아르고스 파노프테스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디지털 애니메이션 ‘파노프테스’를 공개했다.헤레디움 전에는 대만 란위섬에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한 작품 ‘오키드섬’과 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