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우사 신부에게 부탁하오. 당신은 우리의 광복 운동을 성심으로 돕는 터이니 이번 행차의 어느 곳에서나 우리 한인을 만나는 대로 이 의구(義句·올바른 글)의 말을 전하여 주시오. (…) 충칭에서 김구 드림.”‘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대형 복제본이 내걸리는 등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태극기는 1941년 3월 16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이 독립의 염원을 담은 글을 써서 ‘벨기에 신부 매우사(梅雨絲)’에게 건넸다. 매우사 신부는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이를 전했다. 이 태극기와 관련해 그간 명확한 정체가 파악되지 않았던 매우사 신부가 최근 국내 학자의 노력으로 구체적인 신원이 드러났다. 신부는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힘을 보탰을 뿐 아니라, 광복 후에도 한국에 머물며 선행을 베풀었다. 학계에선 매우사 신부의 행적이 밝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