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을 꿈꾼다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도전하면 좋겠어요.” 2005년 결성된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베이스 겸 보컬 윤덕원이 첫 에세이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세미콜론)을 1일 펴냈다. 그는 2일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창작자들은 마지막 마무리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곤 한다. 그 꼼꼼함이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삶의 균형을 해치기도 한다”며 “‘열심히 대충’은 건강하게 오래가기 위한 균형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음악 창작 활동을 하며 얻은 그만의 관점인 셈이다. 책에는 에세이 39편과 ‘앵콜요청금지’ ‘졸업’ 등 대표곡 14곡의 가사가 수록됐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전곡을 작사 작곡한 그가 ‘유자차’ ‘축의금’ 등 친숙한 사물에서 공감 가는 가사를 만들어 낸 관찰력과 내공이 담겨 있다. 가령 소진된 상태로 계속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는 창작자의 숙명을 ‘다 쓴 치약 튜브 붙잡고 씨름하기’에 빗댄다. 글쓰기가 힘들 땐 수제비를 떠올려 보라고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