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전 장인이 한 장씩 만든 고서의 감촉, 예술이에요”

132316897.1.jpg“책장에서 조용히 꺼내 보는 필사본은 아주 내밀한 예술품이에요. 수백 년 전 장인이 만든 책을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 필사본만의 매력입니다.”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고미술품을 다루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꾸준히 중세 유럽 책을 가져와 눈길을 끄는 갤러리가 있다. 30년 전 프랑스 파리에 설립돼 미국 뉴욕에 지점을 둔 ‘레장뤼미뉘르’다. 이 갤러리를 이끄는 샌드라 하인드먼 대표(81)를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옥에서 만났다. 하인드먼 대표는 50대에 갤러리를 열기 전까진 대학에서 중세 미술사와 필사본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그는 “중세 필사본 분야는 매우 특수해 고미술 상인이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았다”며 “필사본을 감정하고, 고객 연결을 도와주며 갤러리 운영의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가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에 가져온 건 14세기 필사본 ‘장미 이야기(Le Roman de la Rose)’와 중세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기도서 ‘시간의 서’ 등이다. 그는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