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송편? 조선후기 음력2월 머슴날 음식이었다

132406962.1.jpg“2월 초하루…모두가 둥근 반벽(半璧·반원 모양 옥기)을 만들어 송병(松餠·송편)이라 부른다.”조선 후기인 1849년 발간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세시풍속지 ‘동국세시기’는 송편을 음력 2월 1일 ‘머슴날’의 풍속으로 소개했다. 머슴날은 농가에서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하고자 떡을 짓고 술을 내놓는 날. 정조(재위 1776~1800년) 대에 쓰인 ‘경도잡지’에도 송편은 머슴날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음 달로 다가왔다. 이 때 빚거나 사먹는 송편은 추석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 하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송편은 추석의 절식(節食)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최근 출간된 책 ‘다시 쓰는 한국 풍속’(어문학사)은 1930년대까지도 송편이 ‘모두의’ 명절 음식은 아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자인 김용갑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박사(문화재학)와 전통문화 연구자 박혜경 씨는 “송편을 추석 풍속으로 여기는 인식은 20세기 들어 확산했고, 쌀 자급화와 도시화 등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