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으로 새단장돼 열린 SK 창업주의 옛 사저, 선혜원

132400442.1.jpg높다란 담장 너머로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고운 인사를 건넨다.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 주가 1968년 매입해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옛 사저 ‘선혜원(鮮慧院)’이다. SK그룹 직원 연수원과 영빈관으로 활용되다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SK가 이곳의 문을 연 방식은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다. 제주 포도뮤지엄이 개념미술 작가 김수자(68)의 ‘호흡-선혜원’ 전시를 여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피노 컬렉션의 원형 홀 바닥을 거울로 덮었던 작가는 이번엔 선혜원의 한옥 전각 ‘경흥각(京興閣)’ 마룻바닥에 수백 개의 거울 패널을 깔았다. 마치 고요한 물 위를 걷는 것 같다. 거울에 반사된 나무 기둥과 서까래가 명상에 가까운 몰입을 유도한다.선혜원은 본래 양옥 저택이었다. SKM아키텍츠,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이끄는 온지음 집공방이 협업해 현대 건축 위에 세 채의 한옥이 어우러지는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관람객은 한옥과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