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제목처럼 이 순간이 여러분에게 오래도록 남으면 좋겠어요.”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시간은 누군가에겐 시간을 멈추거나 거꾸로 돌린 순간이었지 않을까. 조용필 콘서트 ‘이 순간을 영원히’는 자녀와 손주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들조차 “용필 오빠”를 힘차게 외치는 순정 가득한 소녀로 만들었다.관객들의 오랜 환호성과 함께 등장한 ‘진정한 가왕’ 조용필은 흰 정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록 ‘미지의 세계(1985년)’로 포문을 연 그는 4곡을 숨찬 기색도 없이 연달아 불렀다. “저를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 많이 변했죠?” 유쾌한 그의 첫 인삿말에 관객들은 크게 외쳤다. “아니오!”이번 공연에서 조용필은 다양하고 깊은 음악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발라드 ‘추억 속의 재회’(1990년)와 트로트 ‘그 겨울의 찻집’(1985년), 록 ‘모나리자(1988년)’ 등등. 곡의 분위기에 맞춰 가왕의 목소리는 몽환적이었다가, 처연했다가, 웅장했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