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화해와 구원보다, 비극다운 비극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윤한솔 연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5부작 ‘안트로폴리스(Anthropolis)’가 10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독일 극작가 롤란트 시멜페니히가 쓴 작품으로, 윤한솔이 연출을 맡은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10∼26일)에 이어 다음 달 6∼22일 같은 장소에서 김수정이 맡은 2부 ‘라이오스’가 상연된다. 3∼5부는 내년에 무대에 오른다. 김 연출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배우 전혜진의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테베 왕가의 건국 과정과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에 도전하는 자들을 벌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은 디오니소스가 자기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펜테우스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집단적 광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현대 사회의 야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