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지구의 숲은 크게 파괴됐고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그 원흉으로 꼽히는 게 탄소 배출이다. 그런데 탄소 배출 추세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세계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이미 최고점을 지나고 최근 몇 년 동안 서서히 하락세란 점이다. 1인당 배출량은 1950년 2.4t에서 30년 만인 1980년 4.4t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약 30년 동안 11% 늘어 2012년 4.9t을 기록했다. 하지만 4.9t을 정점으로 추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2018년부터 배출량이 늘지 않더니, 2020년 팬데믹을 지나면서는 줄어들고 있다. 불안과 절망에 호소하는 기후 위기 담론이 난무하는 오늘날, 구체적인 수치와 장기적 흐름을 보며 환경 문제에 접근한 책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과학을 연구해 온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수석 연구원이 썼다. 저자는 “아이들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는 의견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과학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믿지 않는다”며 기후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