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이나 회고록으로 남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글감이 되는 인생의 자료를 잘 모아두어야 합니다. 글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통일부 공무원으로 27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으로 3년, 민간 통일운동가로 10년 이렇게 인생 40년을 오로지 ‘통일’이라는 화두를 들고 달려온 한 공직자가 있다. ‘내손자 클럽’ 10번째 손님인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이 주인공이다. 최근 펴낸 회고록 제목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통일’ 화두”로 ‘盡人事待天命, 한 통일관료의 통일여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756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읽는 동안 한 장도 쉽게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생 이야기에서 40년 통일 화두를 들고 겪은 경험, 그리고 정치학 박사로서의 식견을 담은 북한과 통일에 대한 담론과 철학으로 가득 차 있다.공무원의 회고록은 알려지지 않은 비사(祕史)의 보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