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 전문 출판사 ‘레모(les mots)’는 1인 출판사다. 번역가 출신인 윤석헌 대표가 프로젝트별로 외부 번역가, 디자이너, 편집자와 협업해 책을 낸다. 그는 일찌감치 작가 아니 에르노의 가치를 알아보고 ‘얼어붙은 여자’를 번역 출간했는데, 에르노는 그 뒤인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최신작 ‘기억으로 가는 길’도 지난해 윤 대표의 손에서 국내 출간됐다. 윤 대표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작가니까 낸 것이고, 에르노 역시 노벨상을 받을 거라 예상한 건 아니었다”며 “이 분야 책은 잘 팔리는 일이 드물어서, 그렇게 계산하고 기획하면 힘들다”고 했다.최근 문학 출판시장에선 ‘언더독’들의 존재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1인 또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국내 출간 작품 6권이 모두 ‘4인 규모’ 알마출판사에서 나왔던 것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