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와 삶의 공통점, 위태로워서 아름답다

132601485.1.jpg온몸의 뼈란 뼈는 다 사라진 것 같았다. 라텍스를 입은 여성 무용수 두 명은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꼬며 극한의 유연성을 보여줬다. 한 명이 허리를 한껏 뒤로 꺾어 몸을 아치 형태로 만들자, 다른 한 명이 그 위에 올라타 한 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관객석에선 “이게 가능해?”라는 경탄이 터져 나왔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된 태양의 서커스 ‘쿠자’. 두 무용수가 선보인 건 곡예 ‘컨토션’의 한 장면이다.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서커스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은 여러 공연 중에서도 쿠자는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꼽힌다. 2007년 4월 캐나다에서 초연된 쿠자는 4개 대륙 22개국에서 8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다. 한국엔 2018년 처음 선보인 뒤 7년 만에 아시아 투어로 다시 돌아왔다. 홍콩, 부산을 거쳐 11일부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제목 쿠자는 ‘상자’를 의미하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코자(KOZA)’에서 비롯됐다. 공연 내용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