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식 포드 자동차 위에 나무로 만든 전통 가마가 놓였다. 가마의 창밖으로 붓으로 쓴 글씨 ‘전자초고속도로’가 걸려 있는데, 단어는 최첨단의 분위기지만 모양새는 오래된 듯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발명품인 자동차와 과거의 유물인 가마, 그리고 전자초고속도로. 모두 사람이 그 중심에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역설하는 듯한 이 작품은 백남준의 ‘전자초고속도로-1929 포드’다. 7월부터 경북 경주시 우양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Humanity in the Circuits’ 전시에서 볼 수 있다.최근 경주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여러 미술관이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색채를 지닌 우양미술관과 경주솔거미술관의 전시를 살펴봤다. ● 백남준의 ‘기술 속 인류애’다음 달 30일까지 열리는 우양미술관 전시는 ‘기술이 만든 세상 속에서, 예술은 어떻게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2025 APEC의 주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