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소노캄 경주’에서 하룻밤 머물고 난 후 든 생각은 ‘아, 이젠 경주에 적어도 2박3일을 하러 와야겠구나’였다. 하루는 요즘 ‘핫’한 경주의 문화공간들을 다니고, 하루는 이 숙소에서 오롯이 쉬어야겠다고. 그러고 보니 잔잔한 보문호를 원 없이 바라보며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이 호텔 1층 카페 이름도 ‘오롯’이다.객실의 첫인상도 신선했다. 가장 먼저 한국의 전통미를 구현한 툇마루. 침실이 따로 있지만, 툇마루에 침구를 펴면 4∼5인 가족도 넉넉하게 잘 수 있겠다 싶었다. 한국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전통 다기 세트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통해 세계인에게 알려진 공기놀이를 객실에 구비해 둔 디테일도 세심했다. 보문호의 벚꽃잎을 모티브로 한 ‘화양연화’와 경주의 맑은 바람과 달빛을 허브 블렌딩으로 표현한 ‘청충명월’ 차를 다기로 우려내고 있노라니 호텔 객실이 아니라 차실(茶室) 같았다.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1700억 원을 투입해 1년여 전면 리뉴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