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얼굴-아버지 연작, 맨드라미 빼고 다 나왔네

132623811.4.jpg“맨드라미, 분수, 불꽃, 비행기 빼고 다 나왔다.” 23일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개막한 김지원의 개인전 ‘한 발짝 더 가까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이렇게 설명했다. 30년이 넘는 경력의 김지원 작가는 맨드라미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색다른 작품’을 주제로 초기 작품부터 근작까지 17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는 기억, 현실, 내면을 주제로 1∼3층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기억’이 주제인 1층 공간에서는 ‘아버지의 옥상’ 연작이 펼쳐진다. 그림 속엔 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칠해진 옥상에 에어컨 실외기, 화분, 장독대가 보이고 낮은 난간 넘어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눈길을 끄는 건 전시장 가운데 놓인 평상이다. 작가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시선’을 평상에 앉아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다. 2층의 ‘현실’ 공간에선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백색 콘크리트 옹벽을 묘사한 연작들이 관객을 맞는다. 퍼즐처럼 무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