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나아가 누군가는 일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수 있다.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김혜진 작가(42·사진)의 새 장편소설 ‘오직 그녀의 것’(문학동네)은 ‘업(業)’이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파고들었다. 전작 ‘딸에 대하여’에서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를 그렸던 김 작가는 이번엔 출판사 편집자의 삶을 응시했다. 소설은 주인공 홍석주가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사에 입사한 20대 시절부터, 주간(主幹)의 자리에 오르는 50대까지의 시간을 좇는다.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 응한 김 작가는 “홍석주라는 인물에게 책을 만드는 일이 어떤 의미가 되어 가는지를 따라가 보고 싶었다”며 “20대의 일과 30대의 일, 40대의 일, 50대의 일은 분명 다르다. 한 사람이 어떤 일을 만나고, 그 일을 하는 동안 어떻게 달라지고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주려면 긴 시간을 펼쳐놓은 형식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