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한 위기에서 다음 위기로 비틀거리며 나아갑니다. 우리는 우리가 주인이 아니라, 우리를 압도하는 상호작용의 그물에 걸려 있는 존재라는 점을 반복해서 배웁니다. 그게 우리를 좀 더 겸손하게 만듭니다.”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환경사(環境史) 학자로 꼽히는 프랑크 외쾨터 독일 보훔 루르대 교수(55)는 3일 서울 강남구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환경사는 “인간의 논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자연의 순환과 고유의 논리를 가진 동식물과 엮여 있다는 통찰”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외쾨터 교수는 환경사의 초석을 놓은 요아힘 라트카우 독일 빌레펠트대 교수의 제자다. ‘The Vortex(소용돌이)’ ‘Exploring Apocalyptica(종말론의 세계 탐험하기)’ 등의 저서를 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그는 ‘도곡 만남과 문화의 집’에서 한국생태환경사연구소·한국생태환경사학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정한 ‘에코히스토리아(ecohistoria)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