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정원사로 일하는 유리는 매일같이 잔디를 깎고, 수풀을 다듬는다. 종종 수많은 묘지에 꽃을 심고, 직원들과 함께 굴착기로 매장용 구덩이를 파기도 한다. 얼마 전엔 어떤 분이 유리에게 손짓을 하더니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오늘이 아흔 번째 생일”이라고 했다. 유리는 그의 남편을 위해 함께 건배를 했다. 묘지는 모두 무섭고 썰렁할 것 같다는 생각은 오산. 유리는 “일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유리의 이야기를 포함해 죽음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묶은 책이다. 옛날엔 사람들은 죽으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했는지, 실제 누군가 죽었을 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죽음과 관련된 인류학적 지식으로 가득하다. 만약 죽음이 너무 무섭다면? 죽음과 관련된 유머를 모아놓은 페이지를 먼저 보면 된다. “깨가 죽으면, 주근깨(죽은깨)” 같은 농담에 피식피식 웃다 보면 다른 내용도 궁금해질 테니까.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평소에 차마 말 못해 줬던 정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