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몸을 잇는 신체 부위인 목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여러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 근육이 수축해야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후두가 여닫혀야 커피를 삼킨다. 말을 하려면 성대가 섬세하게 진동해야 한다. 약 3억7500만 년 전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인간의 조상에게서 생겨난 목은 이처럼 생명을 유지하는 통로이자,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게 한 창구가 됐다. 미국 생리학자인 저자는 “왜 인류의 진화는 목을 만들었는가?”라는 참신한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여러 신체 부위 중 ‘목’일까. 저자는 목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에 매료됐다고 한다. 오드리 헵번의 우아한 목선을 감탄하며 바라보듯, 목은 미적 관심의 대상이다. 동시에 찔리거나 음식이 잘못 넘어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극히 연약한 부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선 목의 기원과 기능, 움직임을 다루며 목이 인류와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기관이었음을 보여준다. 우리 몸은 목의 혈관을 수초마다 박동시켜 공기를 들이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