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한국의 유복한 가정을 떠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에 트렁크 하나 들고 건너왔습니다. 존재 전체를 바꿔야 했던 사람과 함께 성장한 건 제게 깊은 각인을 남겼습니다.” 장편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56)가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북토크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제 불가능한 외부 상황에 의해 인생이 형성되는 인물에 대해 쓰는 데 관심이 많다”며 “여기엔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미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유대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 작가는 텍사스에서 자랐다. 1990년 예일대 문학사 학사, 1995년 코넬대 문예창작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펜 아메리카(PEN America) 이사로 활동하며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그의 여섯 번째 장편 ‘플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