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결혼기념일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제 목을 졸랐어요/ 악몽 같았어요/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미국 시인 폴레트 켈리가 쓴 시(詩)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I got flowers today)’의 일부다. 가정폭력을 겪었던 시인이 쓴 이 시는 배우 이유미가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 출연한 계기였다고 한다. ‘당신이 죽였다’는 폭력 가정에서 자란 조은수(전소니)와 가정폭력을 겪는 조희수(이유미)가 희수의 남편 노진표(장승조)를 죽이기로 결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이 배우는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연기하기 너무나 조심스러웠는데, 감독님께서 이 시를 손편지에 써주셨다”며 “엄청나게 큰 설득과 위로가 됐다”며 출연 배경을 밝혔다.“지금도 ‘감히’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피해자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가정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제가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