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조선 초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충남 서천군의 ‘서천읍성’(사진)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재위 1418∼1450년) 대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국가 주도로 요충지에 축조한 1645m 규모의 연해(沿海) 읍성이다. 1910년 일제의 ‘조선읍성 훼철령’으로 성 내부의 시설은 훼손됐으나, 성벽의 대부분이 잘 보존된 편이다. 1438년 반포된 ‘축성신도(築城新圖·조선 초 성을 쌓을 때의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계단식 내벽과 1443년 조선 문신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수직 내벽 축조 기법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초기 성을 쌓는 기준과 정책 변천사를 엿볼 수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