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비밀의 정원’이 열렸다…이우환과 정영선의 ‘무위(無爲)’[김선미의 시크릿가든]

132749923.1.jpg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는 게 유독 아쉬운 계절이다. 단풍이 절정인 지금, 오랫동안 닫혀 있다가 드디어 열린 ‘비밀의 정원’이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에 이달 4일 문을 연 ‘옛돌정원’이다. 호암미술관은 잔잔한 호수를 향해 있다.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을 조성할 때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넓이가 약 3만6000평이라 ‘삼만육천지’로 불린다.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 ‘호암호’로도 불린다. 매표소에서 이 호수를 따라 걸으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안쪽은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호암미술관의 전통정원 ‘희원’처럼 일찍이 만들어 두고도 공개하지 않던 ‘비밀의 정원’. 그곳이 마침내 열렸다.계기는 세계적 작가 이우환(89)의 제안이었다. 그는 호암미술관의 유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신작을 선보이고 싶다는 뜻을 미술관 측에 전했다. 이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많은 이들이 언제든지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원 개방을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