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함께 차린 식탁, 용인 ‘포도와’ 기부 만찬

132751637.1.jpg해가 천천히 산등성이 뒤로 물러나며 포도넝쿨 사이로 금빛이 흘렀다. 빛은 유리잔에 닿아 별무리처럼 반짝였다. ‘포도와’에서의 만찬은 그렇게 시작됐다.‘포도와’는 2019년 경기 용인시 백암면에 문을 연 800평 규모의 유기농 포도농장이다. 김민아 대표가 남편과 함께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귀농해 국내에서는 드문 지중해 품종 포도나무 68주를 기르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건강해지는 농장’을 꿈꾸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토양과 생명의 순환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포도 시즌이면 포도 따기 등 각종 체험행사를 연다.지난달 12일, 이곳에서는 특별한 자선 만찬이 열렸다. 4년째 이어온 기부 만찬 행사로, 올해의 주제는 ‘팜 파티(Farm Party·농장 파티)’였다. ‘포도와’는 그동안 환경 보호와 노숙인 지원 등에 수익금을 나눠왔고, 올해는 신생아 위탁 기관에 전액을 기부한다.농장 한가운데 놓인 긴 테이블에는 대지의 색을 닮은 린넨 테이블보가 깔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