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태어나는 기쁨으로 쓴 시들을 모았습니다.” 한국시인협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한 원로 시인 이근배 시인(85·사진)이 2019년 ‘대 백두에 바친다’ 이후 6년 만에 새 시집 ‘아버지의 훈장’(시인생각)을 펴냈다. 1930년대 중반 충남 아산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공로로 2020년 뒤늦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된 부친 이선준 씨(1911∼1966)에 대한 그리움과 곡절 많던 가족사를 담은 시들이 주로 수록됐다.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인은 “전쟁으로 1년 남짓 같이 살다 헤어진 아버지가 뒤늦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건 놀라운 개벽 같은 일이었다”며 “아버지께 큰절을 올린다는 뜻으로 제목을 골랐다”고 말했다. 6·25전쟁 이후 부친의 남로당원 경력 등이 문제돼 온 가족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1962∼1964년 다섯 개 일간지 신춘문예에 총 일곱 번,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신인예술상에 세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