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러닝2: 우리 달릴까요? [맛있는 중고이야기]

132751925.1.jpg“‘달려라 당근’님께서 비밀 가격 제안을 했어요. 거래하시겠어요? “일요일 아침, 늘어졌던 신경망이 호기심과 욕망으로 바싹 당겨집니다. 턱을 당기고 심각하게 휴대전화를 응시하는 나를 누가 봤다면 신곡 발표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루미(‘케이팝데몬헌터스’)의 표정을 떠올렸을 지도.“‘몬스터’ 신고 러닝 업그레이드하세요. 기록 단축에 최고거든요.”발신자는 이전에 러닝용 모자를 거래한 적 있는 이웃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의 기획자는 당근마켓 인공지능(AI)가 틀림없어요. AI가 분석한 나는 대충 이런 인간입니다. 매일 러닝 장비빨 상품들을 검색하여 구매 관심목록을 작성 중인 ‘러닝&쇼핑 고관심자’, 완판된 디스트릭트비전 다케요시 러닝용 선글라스에 알림설정을 해놓았고, 카본 러닝운동화와 트레킹운동화를 볼 때마다 동공 확장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입문자용 러닝화와 장비들을 바로 바로 중고시장에 내던지고 있는 비합리적 몰입형 인간.다행인지 불행인지 러닝을 꿈꾸는 중고거래 이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