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세상을 떠난 이한열 열사의 유품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메달 등이 ‘예비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가결로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등 근현대문화유산 10건을 최초의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만들어진 지 50년이 안 된 문화유산 중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 시행됐는데, 실제 목록이 발표된 건 처음이다. 이 열사 유품은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상징물”로 평가됐다. 이 밖에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김대중 노벨 평화상 메달 및 증서’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법정 스님이 생전 수행하며 썼던 의자도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란 이름으로 목록에 올랐다. 1976년 스님이 땔나무로 손수 만든 뒤 영화 ‘빠삐용’에 착안해 이름 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