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게 투명한 유리는 종종 ‘죽음의 벽’이 된다. 미국 전역에서는 매년 약 3억6500만에서 최대 10억 마리의 새가 건축물 유리창에 충돌해 목숨을 잃는다. 특히 2023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하루 밤새 1000여마리의 철새들이 대형 건물 외벽 유리에 부딪혀 대거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국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축물 유리나 방음벽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022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공공건축물에 대한 피해 저감 조치를 의무화했다.야생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기술적 대응도 진화하고 있다. 국내 대표 유리 제조 기업인 KCC글라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신제품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 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을 활용해 유리 표면에 가로 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