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묘 유산영향평가 권고’ 내용이 담긴 국가유산청의 공문을 받고 “영어 원문이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문은 유네스코 자문기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가 유산청을 거쳐 서울시에 보냈다. “시청 공무원 중 영어 공문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나”, “선택적 영어 문맹이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종묘 주변 개발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껄끄러운 공문에 일부러 회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국가유산청은 지난해 6월 27일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우려를 담은 민원 관련 서울시 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회신했다.이후 유네스코는 올해 3월 서울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외교 문서를 통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전체에 대한 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