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4세 무렵 기본 틀을 갖춘다. 20대까지 발달을 거듭한 뒤로는 성장이 둔화된다. 해가 갈수록 뇌 세포가 줄어든다. 60대 이후론 뚜렷하게 힘이 떨어진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단단하던 감정도 물러진다. 이로 인한 대표 질환이 치매와 우울증이다. 두 병은 원인과 분류체계가 다르지만 노년기엔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노년 우울증이 깊어지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치매 초기 증세는 우울증과 흡사하다. 이찬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60대 이후 뇌 건강과 마음 건강은 따로 놓고 볼 수 없다”며 “몸처럼 뇌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후의 건강이 달라진다”고 했다.● “치매와 우울증은 닭과 달걀 관계”나이가 들면 기억·판단·집중력이 모두 흐려진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 이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면 적색 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어도 기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진 않는다. 식사 준비, 약 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