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황토’… 튀르키예 色의 노래를 들어라[여행스케치]

132772167.1.jpg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북동부 주 초룸으로 가는 고속도로 양쪽은 황토 빛깔 향연이었다. 평지에서 시작해 완만하게 구릉을 이루며 파종을 앞둔 밀밭은 황색이 골고루 번져 있었다. 그 너머 언덕 여기저기서 소 몇 마리씩이 노르스름한 풀들을 새김질했다. 그 너머 지평선과 이어진 구릉의 흙은 어디는 옅게 어디는 진하게 햇빛을 반사했다. 무엇을 심을 건지, 밭갈이한 땅은 100% 카카오 초콜릿색을 품었다. 강렬한 흙빛의 변조는 튀르키예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알려 주려는 듯했다. 색이었다.● 내 이름은 하양히타이트, 프리기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헬레니즘), 로마 시대를 두루 겪은 아나톨리아고원을 관통하는 색은 하양이다. 수천 년을 견딘 바윗돌들이 점점이 묻은 더께 속에서 흰빛을 뿜어낸다.초룸주 보아즈칼레 인근 하투샤 유적은 기원전 1700년경부터 400년 동안 히타이트 제국 수도였다. 약 180ha(54만 평) 터는 평지인 북쪽 ‘낮은 마을’과 정상이 해발 280m인 남쪽 언덕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