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혼인신고를 한 박모 씨(33·여)는 지난해 말 경기 용인 기흥구 마북동에 있는 32평형 구축 아파트를 4억 원대에 매입했다. 준공 30년이 넘은 이 집은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창틀과 누렇게 변한 주방 수납장이 흘러간 시간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더 깨끗한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같은 생활권에 있는 신축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나마 저렴한 매물이 8억 원대. 대출을 최대로 받아도 살 수 없는 가격이었다. 신축을 찾아 가격이 더 싼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엔 20년을 살아온 동네에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남편과 박 씨 모두 직장까지 20~30분이면 도착하고, 근처에 초중고교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박 씨는 11월 10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주택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에는 자녀가 없어 청약 점수가 높지 않고, 앞으로 5~6년은 기다려야 할 청약 당첨을 위해 전세로 살기에는 요즘 전세 사기가 많아 마음을 졸일 것 같다”며 “사회 초년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