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집에서 밥 먹자는 사람 많아…인류가 내게 주는 온기”

132775050.1.jpg“저는 이상하게 자기네 집 가서 밥 먹자는 사람들이 많아요.”이병률 시인(58)의 여행 스타일은 TV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을 닮았다. 팔짱 끼고 구경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 집에 스며들어 부대끼는 여행을 한다는 점에서다. 2012년 베트남 호찌민을 여행했을 때도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에게 초대를 받았다. 바로 아래 낚싯대를 드리우면 물고기가 잡힌다는 물가의 작은 움막이었다. 이 시인은 “너무너무 모기가 많은 집이었다”며 “너무 뜯겨서 술을 많이 마실 수밖에 없었다”며 씩 웃었다.신작 여행산문집 ‘좋아서 그래’(달)를 낸 이 시인을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등 베스트셀러 여행 에세이를 써온 작가답게 그는 남다른 여행 철학을 들려줬다. ‘위험하진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말했다. “위험하죠. 그래도 가요. 가면 쓸 게 있어요. 재밌는 일들이 생기죠. 인류들이 나한테 열어젖히는 자신의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