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20세기 초에 그린 초상화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2억3640만 달러(약 3630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공개 경매로 팔린 미술품 사상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낙찰된 작품은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사진)으로, 클림트의 주요 후원자였던 유대인 사업가 아우구스트 레더러의 딸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온전하게 보존된 몇 안 되는 클림트의 전신 초상화 중 하나다. 이번 기록은 클림트 작품은 물론이고 근현대 미술품 중에서도 최고가다. 역대 공개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4억5030만 달러·2017년)다.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화장품 회사를 세운 에스티 로더의 아들 레너드 로더가 뉴욕 자택에 40년간 걸어 놓았던 것으로, 그가 사망하고 경매에 나왔다. 이 작품을 낙찰받은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