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스물다섯 살 배우 김향기(25)를 이렇게 불러봤다.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했으니, 연차로는 어느덧 20년 차에 이른 ‘고참 배우’니까. 장난 반 진심 반 부른 호칭에 그는 쑥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강아지 마음이와 함께 뛰놀던 꼬마 ‘소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이번에 보여줄 영화는 굳세고 당찬 ‘엄마’다. 이달 26일 개봉하는 영화 ‘한란’에서 그는 딸 해생(김민채)과 생이별하게 되는 엄마 아진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1948년 제주에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김 배우는 “지금 시점에서 제주4·3을 ‘사건’으로 바라보기보단,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로서 ‘감정’을 표현해 내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딸을 연기한 김민채 양(7)이 데뷔 당시 그의 나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 배우는 “‘마음이…’ 때가 많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