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현병을 앓는 30대 프랭크 던바는 정부의 인공위성이 고의로 자신의 몸에 ‘에너지 빔’을 쏘고 있고, 그 결과 육체적 통증과 팔다리 경련이 생긴다고 확신한다. #2. 소도시 상점 매니저인 세실리 퍼킨스는 인공위성 음모론 관련 유튜브 영상을 몇 시간씩 본다. 자신이 피해자라 믿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지역구 의원에게 청원서도 보낸다.미국 정신과 의사이자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교수인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이다. 프랭크는 전형적인 망상 사례다. 세실리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중요한 대목에서 차이가 있다. 세실리의 믿음은 프랭크처럼 주관적 체험(통증)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온라인에서 접한 정보에 근거한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정신질환과 별도로, ‘망상 비슷한 믿음’이라는 범주로 구분한다. ‘집단 망상’은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허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