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역사-철학으로 본 ‘학생이란 무엇인가’

132816719.4.jpg지난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질 당시 긴장한 한국 사회의 모습이 외신에서 화제가 됐다. 영어 듣기 평가에 영향을 줄까 봐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공공 기관 출근도 늦추는 등의 모습이 유별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이런 사회적 배려는 따뜻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단 한 번의 시험과 그 뒤로 연결되는 대학에 과한 비중을 두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예술대, 웨슬리언대 등 여러 명문대 총장을 지낸 저자가 ‘학생’의 본질을 탐구한 책이다. 학생의 출발을 고대 ‘위대한 스승’들의 제자로 설정한다. 이들은 공자와 소크라테스, 예수의 추종자다. 공자의 제자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덕을 쌓고 조화롭게 살기를 추구했다면,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스승과 대화하며 배우는 걸 목표로 삼았다. 예수의 제자들은 스승을 모방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렇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 ‘학생’들은 중세와 계몽주의 시대를 거쳐 21세기 대학생에 이르며 다양한 모습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