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독이 된 약… 과잉 처방이 중독사회 낳았다

132818804.1.jpg어릴 적 농구 코트에선 대장이었으나 책상에선 집중을 못했던 카렌. 부모와 학교는 이 ‘학습 장애’를 극복하도록 카렌에게 심리상담사와 교육 전문가를 붙였다. 대학에서도 공부에 어려움을 느낀 그는 정신과를 찾았고, 의사는 단 한 번 면담한 뒤 ‘주의력결핍장애’ 진단을 내리고 중독성 치료제를 처방했다. 10mg을 복용하던 카렌은 이후 의사에게 거짓말을 해 150mg을 받아냈고, 결국 심각한 약물중독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질병의 ‘진단’과 ‘처방’ 체계 뒤 드리워진 어두운 이면을 직시하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처방약 남용이 낳은 중독 현상을 짚은 ‘중독을 파는 의사들’과 의료계의 확진 과열을 정면으로 비판한 ‘진단의 시대’다. 두 책 모두 빠르고 편리해진 치료 시스템과 수익 추구에 매몰된 의료계, 약간의 통증도 참지 못하는 환자들이 맞물리면서 현대 의학이 마주하게 된 구조적 위기를 들여다본다.‘중독을 파는 의사들’은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정신과 교수인 저자가 실제 겪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