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에 톱니가 돋은 이파리들의 문양이 낫처럼 날카롭게 뻗어 있다. 이파리 사이에 수놓인 이채로운 잔꽃과 덩굴무늬. 군사적 힘과 종교적 권위를 바탕으로 중세 페르시아를 장악했던 사파비 제국(1501~1732)의 왕좌용 카펫이다. 길이 2.7m인 이 짙붉은 카펫은 곳곳에 군청색, 미색 등이 어우러지며 생기가 넘친다.● 국립박물관의 첫 이슬람 상설전시이슬람 미술의 정수 중 하나로 꼽히는 카펫을 비롯해 이슬람 역사와 문화가 담긴 수준 높은 예술품 80여 점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22일 공개됐다. 중앙박물관은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MIA)이 소장한 회화, 서예, 공예품 등을 빌려와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 전시를 내년 10월까지 3층 세계문화관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는 이슬람 문화가 시작된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보물을 아우른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날 언론 공개회에서 “국립박물관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상설 전시를 여는 건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