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속… 홀로 초연한 예수의 얼굴

132833388.1.jpg히로니뮈스 보스(1450∼1516) 하면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에 소장된 ‘환락의 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남부, 프랑스 북부 지역까지 아울렀던 플랑드르 지역은 상업과 섬유산업이 발달했다. 덕분에 루벤스를 비롯해 뛰어난 감각을 지닌 예술가를 다수 배출했다. 그중 한 명인 보스가 그린 세 폭 제단화가 ‘환락의 땅’이다. 높이가 220cm이고, 양쪽 문을 열면 폭 4m가 넘는 이 작품엔 인간의 쾌락과 타락을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한 모습들이 가득하다. 나체의 사람들이 자기 몸보다 큰 과일에 달라붙어 그것을 먹고 있거나, 타락한 인간이 새의 머리를 한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장면 등 기괴한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라도미술관에서도 늘 관객이 붐비는 작품 중 하나다. 현재 보스가 그린 것으로 확인된 작품은 세계에 25점밖에 없으며, 드로잉도 8점에 불과하다. 보스는 15, 16세기 플랑드르 지역에서 조수들과 함께 의뢰를 받아 많은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