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은행에서 고액을 제시하며 달력 제작을 많이 의뢰해오지만 거절했습니다. 대신 세계자연기금(WWF)에 작품 사용권을 기부하고 후원자들께 보내드릴 달력을 8000부만 만들기로 했죠.”디지털 회화와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멸종위기 동물,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담아 온 고상우 작가(47·사진)의 작품이 WWF의 내년 달력에 실린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작품 1점을 포함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담은 작품 14점을 선별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WWF 한국본부에서 만난 고 작가는 미국 시카고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자화상과 초상화로 이름을 알려왔다. 국내에서는 푸른 털의 호랑이가 강렬한 시선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작품 ‘운명’이 알려져있다. 그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촬영한 뒤 그 위에 디지털 페인팅으로 세밀하게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외에서는 가수 마돈나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