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도 대본 들고 있을 ‘영원한 국민 할배’[특별기고/김건표]

132851708.1.jpg영원한 국민 할배이자 대발이 아빠인 이순재 선생이 25일 세상을 떠나셨다. 연극 ‘지평선 너머’(1956년)로 데뷔한 선생은 연극 무대와 TV 드라마에서 수많은 극 중 인물로 69년을 살았다. “무대 위 영원한 현역, 배우로서 퇴장은 없다”고 말하던 선생이 배우 인생 고희연(古稀宴)을 1년 남겨두고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퇴장했다. 배우가 구순(九旬)을 넘어 70년 가까운 세월을 국민적 인기를 받으며 버텨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 순재’로 72세 나이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분장실에서 선생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인기라는 거 한순간이야. 난 주어진 배역에 충실할 뿐이지. 시간 지나면 잊혀지는 거야. 배우는 역할에 충실하면 돼.” 겸손한 답이었지만, ‘시청률 순재’인 그에게는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출연작이 많다. 대발이 아빠로 불리던 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는 최고 시청률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