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재개발 놓고 시끄러운 서울… ‘공청회만 35회’ 獨창고도시의 교훈

132858616.4.jpg20세기 국제 해상무역의 거점 중 하나였던 독일 함부르크 슈파이허슈타트. 이름 자체가 ‘창고 도시’란 뜻인 이곳은 과거 무역품을 보관하던 붉은 벽돌 창고들이 엘베강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독일에선 근대화를 상징하는 국가 유산으로 여겨진다. 슈파이허슈타트와 나란히 붙은 ‘하펜시티’ 구역에 대한 개발 계획이 본격화한 건 2000년. 도시개발 총계획이 함부르크 상원을 통과한 뒤였다. 그러나 “고층 건물들이 슈파이허슈타트의 낮은 스카이라인을 압도하고 역사적 맥락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때 함부르크 당국이 보여준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은 실로 놀라웠다. 10여 년간 공청회 35회와 시민 워크숍 10여 회, 관련 공모 20여 회를 개최했다. 결국 2012년 문화유산 보존법을 개정해 ‘세계유산협약 준수 의무’를 도시계획 과정에 명시했다. 이듬해 경관 영향평가와 완충구역 모니터링 등의 절차도 의무화했다. 그 결과, 유네스코는 2015년 슈파이허슈타트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