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 이 배는 거대하고 궁전풍의 호텔처럼 꾸며져 있어요. 음식과 음악도 훌륭합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쓰인 이 편지는 결국 수신자에게 도착하지 못했다. 편지를 쓴 지 나흘 뒤에 ‘이 배’, 타이타닉호가 침몰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타이타닉 승객의 편지 중 가장 마지막 것으로 전해진다. 책은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찰스 다윈 등 위대한 인물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편지를 통해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다. 저자는 “자신이 쓴 편지가 훗날 역사적 자료가 될 것을 염두에 둔 인물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편지는 어떤 역사 기록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역사를 뒤바꾼 가장 짧은 편지가 하나 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시작하자 미군의 로건 램지 소령은 하와이 지역에 있는 모든 미 해군 함정에 여덟 단어의 전보를 보냈다. ‘Airraid on pearl har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