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다 소고는 일본의 성공한 백화점 사업가다. 곧 미수(米壽·88세)를 맞는 그가 밤마다 있지도 않은 보석을 찾아 헤매자 가족들은 치매를 의심한다. 그러나 우메다가 찾는 보석의 이름이 실존했던 고가의 보석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립탐정을 찾아가 미수연에 동행해 달라고 요청한다. 우메다의 생일을 축하하러 파티에 참석하는 건 가족과 탐정 말고도 또 있다. 15년 전 정년퇴직한 경찰 사카마키 조이치로다. 우메다가 오래전 한 주부 실종 사건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일이 인연이 됐다. 당시 우메다는 아무런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 햇살이 반짝이는 가운데 우메다가 소유한 절해고도에서 파티가 열린다. 우메다는 나이에 걸맞게 살은 빠졌지만 여전히 건장한 체구에 햇볕에 탄 얼굴이 인왕(仁王) 같은 인상을 준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그는 대뜸 “이런 상황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라며 농담을 던진다. 그리고 다음 날, 우메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대만으로 향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