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못 살 것 같아도 살 길을 찾는다, 기어코

132864556.4.jpg영국의 유명한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가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인간 대 자연’을 보다 보면 경이로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극한의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행동을 하는데, 본 것 중 최악은 사자가 먹다 남긴 동물 사체를 뜯어먹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죽은 동물 내장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짜서 수분을 섭취하고, 곰이 남긴 배설물에서 과일을 찾아 먹기도 했다. 보는 내내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는 인간의 생존력에 감탄한 게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놈’들이 보기에 베어 그릴스의 생존력은 아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메시 앞에서 공 차는 격이 아닐까 싶다. 영국 과학 작가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세계의 신비한 동물을 찾아다니며 소개해 온 저자가 이번엔 ‘이놈들’ 사막과 극지방, 심해, 심지어 방사능 지대 등 극악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를 소개했다. 지면 온도가 60도가 넘는 사막에서 1초에 1m를 달리는 ‘사하라 개미’와 얼어붙은 남극 바다에서도 얼지 않는 혈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