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와 ‘빼기’ 韓-대만 추상화 서로를 비추다

132871854.3.jpg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홍콩 문학가 류이창(1918∼2018)의 소설 ‘테트-베슈(對倒·교차점)’. 소설은 197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이주한 중년 남성과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나란히 보여준다. 제목 ‘테트-베슈’는 우표 수집가들이 쓰는 말로, 우표 두 장이 위아래 반대로 붙어 있는 ‘쌍둥이 우표’를 가리킨다. 지난달 23일 대만 가오슝 에일리언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전시 ‘음유시공(吟遊時空·The Bards of Time and Space)’은 마치 이런 쌍둥이 우표와도 같았다. 중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50년을 살다 대만으로 돌아온 작가 호칸(霍剛·훠강·93)과 한국에서 태어나 남미와 유럽에서 활동한 작가 권순익(66)을 교차 구성했기 때문이다. 미술관 측은 “‘테트-베슈’에서 두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전개되며 서로 호응하는 구조에서 힌트를 얻어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국적